
그런가 하면 ‘손기척’도 있습니다. ‘손기척’은 흔히 쓰는 영어 ‘노크(knock)’의 토박이말입니다. 방에 들어가기 전에 방 안에 들어간다는 기척을 하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방법은 “에헴” 하는 헛기침입니다. 일상의 삶의 공간이 열려 있었던 구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생활공간이 꽁꽁 닫혀있는 요즘의 일상생활에서는 ‘손기척’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저 인간은 든버릇처럼 ‘손기척’도 없이 내 방문을 벌컥 열어젖히곤 한다.”라고 표현합니다. ‘손갓’과 ‘손기척’ 모두 살려 써야 할 말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