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아름다움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살짝 비켜 올라간 추녀입니다. 추녀의
아름다움은 버선코, 섶코와 함께 살짝 들어 올려진 아름다움이지요. 그런데 그 추녀
위 지붕에 얹혀진 기와지붕도 더 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이 지붕의 기와를 잇는
것은 번와장(翻瓦匠)이란 장인입니다. 지붕의 조형적 특징은 번와 기술이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하지요.
문화재청은 최근 번와장(翻瓦匠)을 새로이 중요무형문화재 제121호로 지정하고
이근복(李根馥, 남, 1950년생, 서울 성북구)을 기능보유자로 인정하였습니다. 이분은
서울 숭례문, 경복궁, 경회루 등 여러 주요 문화재 번와 공사에 참여한 경력을
바탕으로 능숙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또 기와지붕의 구성, 외형, 시공
작업 등 실질적인 기법을 이해하고 있으며, 번와에 대한 해박한 식견을 갖추고 있다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