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水墨畵)는 현란한 채색을 피하고 먹만으로 그리는 그림 양식입니다.
수묵화는 기법에 따라 짙은 빛깔의 농묵(濃墨), 옅은 빛깔의 담묵(淡墨), 글씨나
그림에서 먹물이 번져 퍼지게 하는 발묵(潑墨), 그리고 엷은 먹으로 대강 그리고
그 위에 짙은 먹을 더하여 짙거나 옅음에 따라 입체감이나 생동감을 표현하는
파묵(破墨) 등으로 나뉩니다.
중국의 시인 왕유(王維)는 “우주의 만상(萬相)을 집약해서 표현하는 수묵화가 그림
중 으뜸이다.”라고 했습니다. 수묵은 단순히 검정빛이 아니라 온갖 빛깔을 합한
것이며 빛깔이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수묵화는 단숨에 그리는 ‘일필휘지
(一筆揮之)’로 완성되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또 이것은 피나는 노력으로 법도를
뛰어넘는 데서만 가능한데 책의 기운과 글자의 향기가 없고선 먹물로 비질한 것에
불과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