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화가 애꾸눈 최북은 수각산수도(水閣山水圖), 한강조어도(寒江釣漁圖)등의
그림을 그렸는데 자신이 그리기 싫으면 어떤 압력을 받아도 그리지 않았던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어느 날 최북에게 권력이 있는 사람이 와서 산수화 하나를 그리라고
했는데 그는 물은 그리지 않고 산만 빡빡하게 그렸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한 이가 "아니 내가 산수화를 그려 달라고 했는데, 산만 그리고 왜 물은 없습니까?"
라고 말하자 그림 바깥은 다 물인데 굳이 왜 물을 또 그려야 합니까?"라고 했다지요.
또 어떤 권력자가 와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윽박지르자 자기 문갑 위의 필통에서
송곳을 꺼내 자기 눈을 찌르면서 차라리 나 자신을 자해할지언정 남에게 구속받아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그는 애꾸가 되었고 그 뒤부터는 최북 곧
최칠칠이는 돋보기 안경을 사도 한 알만 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