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방송국에서 “먹거리”라는 말을 쓰기에 지적해서 고쳤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먹거리”를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은 예전 우리말을 끔찍이 아끼던 한 어른이
극구 말린 탓이었습니다. 그 논리는 먹거리가 움직씨의 몸통인 ‘먹’에 ‘거리’라는
이름씨가 붙은 낱말인데 우리말에는 그런 조어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거리’ 같은
이름씨는 ‘반찬+거리’처럼 이름씨 밑에 붙거나 ‘볼+거리’처럼 움직씨의 매김꼴
(관형사형) 밑에 붙는 것이며, 굳이 쓰려면 ‘먹을거리’라야 옳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먹거리”가 틀린 말이 아님이 확인되어 다시 쓰입니다. 먹거리처럼
움직씨 먹다의 몸통에 이름씨가 붙는 낱말도 먹보나 먹쇠를 비롯하여 먹성, 먹새
같은 낱말들이 예전에 많이 쓰였다는 것입니다. 꺾쇠, 막둥이, 막말, 날개, 덮개,
밀물 등도 모두 그런 예라고 김수업 우라말대학원장은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