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의 동침은 오직 왕자를 낳기 위한 수단이어서 제조상궁이나 천문을 관장하는 관청인 관상감(觀象監)이 길일을 받아주면 그때 합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합궁 날짜를 정할 때 뱀날∙호랑이날과 초하루∙보름∙그믐까지 피해서 정하지만 그렇게 했어도 당일 비가 오고 천둥이 치거나 안개가 끼었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일식 또는 월식이 있는 날이거나, 임금의 심기가 불편하거나 나라에 중대사가 있거나 병을 앓고 난 직후엔 합궁을 피했습니다. 그러니 그들의 동침은 한 달에 겨우 한 번 정도에 불과했지요.
참고 : “왕실양명술 상”, 이원섭, 초롱출판사,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