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이란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까닭에 음식은
오행과 관련된 것이 많지요. 우선 우리 겨레는 쌀, 보리, 조, 콩, 기장으로 오곡밥을
지어 먹고 반찬도 다섯 가지 나물로 오색을 맞추었습니다. 또 잔칫상에 올려지는
국수에도 장수를 기원하는 오색 고명을 얹었고 마늘·달래·무릇·김장파·실파의
오훈채(五葷菜)에서도 전형적인 오방색(파랑, 빨강, 노랑, 하양, 검정)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 오방색의 다섯 가지 빛깔은 바로 오미(五味) 곧 단맛, 신맛, 매운맛, 쓴맛, 짠맛의
조화인 오행의 음식임을 드러냅니다. 오색이 의미하는 신체 장기와 맛을 보면 것은
파랑은 간장·신맛, 빨강은 심장·쓴맛, 노랑은 비장·단맛, 흰빛은 폐장·매운맛, 검정은
신장·짠맛으로 풀이합니다. 그래서 다섯 가지 오방색 음식을 먹으면 신체의 모든
기관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건강해진다고 믿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