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뒤면 우리 겨레의 큰 명절 설날입니다. 그 설의 말밑(어원)을 살펴보면 “설다, 낯설다”의 “설”이라는 어근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는데 그럴 듯하지요? 처음 가보는 곳, 처음 만나는 사람은 낯선 곳이며 낯선 사람입니다. 따라서 설은 새해라는 정신적ㆍ문화적 낯섦의 의미로 “낯 설은 날”로 생각했고, 이 “설은 날”이 “설날”로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섧다”에서 왔다고도 생각합니다. 한 해가 지남으로써 점차 늙어 가는 처지를 서글퍼하는 말이지요.
그런데 가장 그럴 듯한 것은 “삼가다”라는 뜻을 지닌 “사리다”의 “살”에서 비롯했다는 설입니다. 각종 세시풍속 책에는 설을 신일(愼日)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표현했습니다. 몸과 마음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를 시작하라는 뜻으로 보는 것이지요. 우리 모두 설날을 맞으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새해를 시작해보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