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친구를 짓밟고서라도 좋은 성적을 받기를 바랍니다. 오로지 자신의 자녀가 일류 대학에 들어가서 출세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할 뿐 친구와 노는 것은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왕세자 교육은 이와 달랐습니다. 임금이 되려면 학문을 닦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벗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또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꼬빡 앉아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았었지요.
그래서 조선시대 왕세자 교육에선 “배동(陪童)”을 꼭 두도록 했습니다. 배동은 원자와 동년배 아이들을 뽑아 어울려 놀면서 함께 공부하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원자의 교육에 배동을 두도록 한 것은 1402년(태종 2) 원자의 교육을 위해 성균관 동북쪽에 학궁(學宮)을 세우고 공신들의 자제를 불러 함께 공부하도록 한 것이 최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