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많은 사람은 술을 취하려고 마십니다. 하지만, 원래 우리 겨레는 술을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관리하려는 방편으로 먹었다고 합니다. 술 이전에 약으로 생각했고 ‘백약의 으뜸’이라는 지위까지 받았지요. 특히 백가지 꽃으로 술을 빚었다는 “백화주 (百花酒)”는 더욱 그렇습니다. 백화주는 허준 ≪동의보감≫, 서유구 ≪임원십육지≫, 빙허가 이씨 ≪규합총서≫ 같은 책에 빚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았습니다.
백화주는 맨 먼저 눈을 뚫고 꽃을 핀다는 매화부터 서리 내릴 때 피는 국화까지 꽃을 모아 말립니다. 그리고 찬 기운이 세상을 덮는 10월 중하순쯤에 술을 담가 완성하는 데는 거의 100일이 걸리지요. 1924년 나온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 이용만)》에 “꽃을 밥에 버무려서 누룩을 술 밑에 넣고 익은 다음 먹으면 몸에 좋다. 백가지 병을 다스리고 오래 산다고 한다.”라고 백화주를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