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이 추렴하여 같은 음식을 나눠 먹는 일이나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일을
보통 “더치페이”라는 외래어를 씁니다. 하지만, 우리 토박이말에도 이와 같은
뜻이 있는 “도리기”라는 말도 있습니다. “도리기”는 추렴 곧 갹출(醵出)을 뜻합니다.
그와는 달리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한턱을 내는 일은 “돌림턱”입니다. 그 돌림턱이
한 바퀴 돌아간 것은 “한돌림”이지요. 한편, 일정한 순서 없이 여러 사람이 음식을
돌려가며 내어 함께 먹는 일은 “도르리”라고 합니다. 이는 도리기와 돌림턱이
어우러진 뜻일 것입니다.
“마을 청년들은 날마다 저녁이 되면 충주집에 가서 도리기로 막걸리를 마시거나
투전판을 벌이기 일쑤였다.”라고 씁니다. 우리말에 없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이
외래어를 쓸 수도 있겠지만 토박이말이 있는데도 외래어를 쓰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닐까요? “더치페이” 대신 “도리기”를 쓰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