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 17권 16년(1583년) 기록을 보면 소나무 소문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소나무는 “송목금벌(松木禁伐)”이라 하여 함부로 벨 수 없었는데, “소나무 벤 자를
적발하여 함경북도 북단 경원으로 들여보낸다는 헛소문에 경기도 안의 백성이
선동되어 소나무로 울타리를 한 자, 혹은 집을 지은 지 얼마 안 된 자들이 너도나도
헐거나 불태우고 땅에다 묻기도 했는데, 며칠 내로 그 소문은 호남과 영남까지 번져
소란이 그치지 않았다.”라는 이야기였지요.
그런가 하면 영조 12년 종묘 영녕전 담장 밖의 큰 소나무가 비바람에 넘어졌는데,
그 소리가 궁궐 안에까지 들렸으므로, ‘위안제(慰安祭)’라는 제사를 지내도록
했습니다. 또 정조 16년에는 바람에 쓰러진 안면도의 소나무를 소금 굽는 일에
쓰도록 허락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렇게 조선시대는 쓰러진 소나무의 처리도
허락받을 정도로 소나무를 귀하게 여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