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8년 88서울올림픽 식전행사에 두 개의 고가 상대를 향하여 앞으로
질주하다 머리를 부딪쳐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를 보고 많은 사람은
땅을 박차 오르며 하늘로 오르는 용을 닮아 강렬한 힘을 느꼈다고들 했습니다.
이는 광주 남구 칠석동 옻돌마을에서 음력 정월 초순경부터 2월 초하루까지 하는
고싸움놀이로 중요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옻돌마을에 전해오는
얘기에 따르면, 이 마을이 황소가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양이어서 터가 거세기
때문에, 그 기운을 누르려고 시작했다고 합니다.
고싸움은 처음엔 10살 정도의 어린아이부터 시작하여 다음날에는 15살 정도의
아이들이 가담하고, 이후 20세 살의 청년들이 참가한 뒤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게 됩니다. 줄다리기와 마찬가지로 풍년을 비손하는 농경의식의 한 형태이며,
놀이를 통하여 마을 사람들의 협동심과 단결력을 다지는 집단놀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