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5. 아들을 예로 대한 황희 정승의 진정한 자식 교육
조선 세종임금 때 무려 18년간 영의정을 지냈던 명재상 황희 정승이 있었지요. 조선
광해군 때의 문인 유몽인(1559∼1623)이 엮은 <어우야담>에는 그 황희 정승과
기생을 사랑한 그의 아들 황수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황희는 아들에게 기방 출입을 끊으라고 여러 차례 엄히 꾸짖었으나 아들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어느 날 아들이 밖에서 돌아오자 황 정승은 관복 차림으로
차려입고 문까지 나와 마치 큰 손님 맞이하듯 했지요. 아들이 놀라 엎드리며 그
까닭을 묻자 황 정승은 말합니다. “그동안 나는 너를 아들로 대했는데 도대체 내
말을 듣지 않으니 이는 네가 나를 아비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너를 손님
맞는 예로 대하는 것이다.” 뉘우친 아들은 기방 출입을 끊기로 맹세했지요.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의 김유신이 기생집으로 데려간 말의 목을 벤 것처럼 아들
수신도 술 취한 자신을 기방으로 싣고 간 말의 목을 벴다고 합니다. 진정한 자식
교육이 무엇인지 황희는 가르쳐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