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실학자 담헌 홍대용(洪大容)은 1766년(영조 42) 중국 연행(燕行)에서
견문한 것을 기록한 ≪담헌연기(湛軒燕記)≫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나옵니다. “나는 그의 종에게 길을 안내해 달라고 부탁을 하며 다른
사람이 주는 품삯만큼 돈을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유 씨는 품삯은 필요 없고
청심환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곧 청심환 1알을 꺼내 주었다.”
우황청심환이라고도 하는 청심환(淸心丸)은 사행단의 필수품이었습니다. 사행길
곳곳에서는 중국인들이 청심환의 효능을 알고, 청심환을 얻으려 갖은 수를 다 썼기
때문입니다. 중국인들은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나와 어머님이 아프시다고 하고,
사행단 일원이 참외를 훔쳐갔다는 거짓말을 하며 청심환을 얻어야만 사행단을
놔주거나, 사행단이 필요로 한 것을 들어주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