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이며, 한식입니다. 옛 사람은 청명 때의 초후는
오동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고, 중후는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말후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청명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일으킨 새 불 곧
사화(賜火)을 임금이 중앙의 벼슬아치들과 고을의 수령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수령들은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받기
전까지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한식(寒食)이라고 했으며, 온
백성이 한 불을 쓰는 공동체 의식이었습니다. 이 불은 꺼지기 쉬워 뱀이나
닭껍질로 만들어 습기나 바람에 강한 불씨통(장화통:藏火筒)에 담아 운반했습니다.
청명에는 청명주(춘주[春酒])를 담아 마셨으며, 또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 시집
장가 갈 때 농짝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내 나무'를 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