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는 소나무 집에서 태어나 소나무와 함께 살다가 소나무관에 들어가 죽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나라 곳곳에는 서울 송파(松坡)처럼 소나무와 관련된
땅이름이 무려 681곳이나 되며, 아주 희귀한 그리고 신령스런 소나무들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전북 고창군 선운사 도솔암 근처에 있는 “장사송”이란 소나무도 꼭 한번
누구나 가보고 싶을 신비스러운 나무입니다.
6백 년쯤 묵었다는 이 장사송은 높이 23미터, 가슴높이 둘레는 3미터에 달하며,
밑동에서 3미터쯤 되는 부위에서 세 갈래로 갈라지고, 다시 그 위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특히 이 소나무는 지키던 수자리를 떠난 병사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다 죽은 부인의 넋이 환생했다는 전설이 들어 있습니다.
또 장사송 근처에는 소나무로 환생한 장사녀의 넋을 위로하려는 듯 꽃무릇이 붉게
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