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은 대한제국을 세우면서 황제의 나라에 걸맞는 새로운 도장을 만들었습니다. 이때
만든 국새와 어보는 대한국새(大韓國璽), 황제시새(皇帝之璽), 황제지보(皇帝之寶, 3과),
칙명지보(勅命之寶, 2과), 제고지보(制誥之寶), 시명지보(施命之寶) 총 9과입니다. 이
가운데 “대한국새”만이 외교문서에 사용하는 공식적 국새이고 다른 인장들은 모두
국내용 행정문서에 사용되는 어보이지요.
이 외에도 “황제어새(皇帝御璽)”라는 비밀국새가 있습니다. 최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재미교포로부터 사들인 이 국새는 당시 만들었던 기록이 보이지 않지만,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유리필름에 실물의 모습과, 당시 고종이 서구열강에 보낸 친서에 찍혀진 사례가
다수 남아 있다고 합니다. 대한제국은 풍전등화와 같은 운명 앞에서 공식적인 도장을
쓸 수 없었지만 이 황제어새는 고종이 비밀리에 쓴 국새로서 역사적 가치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