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팔도봉화산악지도(海東八道烽火山岳地圖)”라는 옛 지도는 보물 제1533호입니다.
이 지도는 17세기 말에 그려진 것으로 전국 팔도에 있는 봉수대를 표시한 것인데
봉수대를 표시하려고 각 고을의 큰 산(주산, 主山)은 물론 봉화를 올리는 산을 모두
표시하였지요. 또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서 끝나는 백두대간을 강조하여
그렸습니다. 산 위의 봉수대는 촛불처럼 그려져 있는데, 압록강과 두만강의 국경
지대와 경상도 지역에 밀집되어 있지요.
또 지도의 특징을 보면 압록강 너머 안시성을 포함한 간도 땅이 조선영토로 되어
있고, 울릉도 옆에 우산도(于山島)로 표시한 독도가 있습니다. 다만, 우산도는
울릉도의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에 그려진 것이 다릅니다. 이 지도는 2m에 달하는
큰 것으로 봉수로의 상세한 표현과 뛰어난 회화성이 돋보여 고지도 분야뿐만 아니라
회화사적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