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일어나 안장 위에 가슴 대고 네 활개를 펴네 / 마치 술 취한 사람에게 차인
바둑판 다리가 하늘을 향하듯 / 문득 허리 펴고 팔 높이 들어 휘저으니” 이는 다산
정약용의 <연융대의 마상재>라는 한시 일부입니다. 마상재(馬上才)는 말 위에서
재주를 부리는 것으로 조선시대 최고의 마상무예라고 하지요. 마상재의 종목에는
말의 옆구리에 숨어 적의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는 등리장신(鐙裏藏身)이 있는데
이성계가 적장의 창을 이 재주로 피했다고 합니다. 그 밖의 재주로는 좌우초마
(左右超馬), 마상도립(馬上倒立) 등도 있습니다.
또 일본에 갔던 조선통신사 호위무관들이 마상재를 뽐내 왜인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고 하지요. 그래서 일본 최고위직인 간바쿠(関白, かんぱく)가 떠나가는
통신사 일행을 붙잡고 '부디 다음 사행 때에도 마상재 하는 사람을 꼭
데려오십시오!'라고 간곡한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