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서(韻書)에 이르기를 ‘동무(同舞)는 바로 마주 서서 춤을 추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지금 ‘동무(同儛)’라고 하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 이 글은 조선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이 쓴 백과사전 격인 책 ≪송남잡지(松南雜識)≫에는 나오는
것입니다. 이 “동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늘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 어떤 일을
짝이 되어 함께 하는 사람이라고 풀이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북한에서 “혁명을
위하여 함께 싸우는 사람을 친근하게 이르는 말”로 쓴다고 하여 언젠가부터 쓰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두문불출 골방에 엎드려 한서나 뒤적이는 / 이가 다 빠진 늙은이는 내 걸음동무다."
이 글은 신경림 시인의 “산동네"라는 시 일부입니다. “걸음동무”는 같은 길을 가는
친구 곧 “동행”을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동안 “걸음동무” 한 사람만 있다면 참
좋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