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과일은 복숭아, 참외, 포도 등으로 다양하지만 푹푹 찌는 무더위와 갈증을
풀어주는 데는 수박만 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박을 먹기 시작한 것은
고려 때부터로 추정되지요. 허균이 쓴 《도문대작(屠門大嚼)》을 보면 “고려를
배신하고 몽골에 귀화하여 고려 사람을 괴롭힌 홍다구(洪茶丘)가 처음으로 개성에다
수박을 심었다.”라는 기록이 보입니다. 또 신사임당의 그림 ‘수박과 들쥐’에 수박이
자세히 그려져 있는 것을 보면 조선시대 초기엔 이미 수박 재배가 널리 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박은 맛이 달며 싱겁고 독이 없는데 피로회복과 신경안정,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박은 찬 음식으로 배나 손발이 차거나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 또 설사가 잦은 사람은 많이 먹으면 해로울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체질에 맞지 않거나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것을 입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