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일본 궁내부대신인 다나카는 황태자 순종 결혼식에 축하사절로 참석했다가
개성에 있던 경천사십층석탑을 85명의 일본군을 보내 뜯어서 우마차에 실어
일본으로 가져가 버렸습니다. 이를 안 한국문명화와 한국의 국권수호를 위해 온몸을
불사른 헐버트(Homer B. Hulbert, 교육자, 역사학자, 한글학자, 언론인, 선교사,
독립운동가) 박사는 즉시 현장을 답사한 뒤 ‘Japan Chronicle’과 ‘뉴욕포스트’ 등에
기고하고 만국평화회의가 열리고 있는 헤이그에서도 이 사실을 폭로했지요. 이런
헐버트의 노력으로 국보 제86호 경천사석탑을 되돌려 받을 수 있었습니다.
헐버트는 ‘사민필지’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교과서를 펴내면서 한글애용을 적극
주장한 한글학자이기도 했지요. “나는 웨스트민스터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라고 평소 소원한 대로 그는 서울 양화진에 묻혔습니다. 헐버트박사기념
사업회는 해마다 8월 5일 양화진묘지에서 헐버트박사 추모식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