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에서 “가시나(가시내)”라고 하는 것은 주로 젊은 여성을 업신여기거나 가까운
사이에서 부르는 말인데 어디서 유래한 말일까요? 조선 후기 학자 조재삼은 자신
쓴 책 《송남잡지》에서 이 말의 뿌리를 한자어 ‘稼産兒(가산아)’라며 그 유래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고려 말 원나라에서 어린 여자아이를 선발해 갔는데,
가정(稼亭) 이곡(李穀)이 원으로 가서 그런 일을 하지 말도록 상소했다. 그래서
지금 시골 여자아이들을 ”가시나(稼産兒)“로 칭한다.” 곧 그는 ‘가산아(가시나)’는
가정 이곡이 구한 아이라는 것이지요.
또 그 책에는 “주전부리”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도 있습니다. “술 마시는 사람이 술
마시기 전에 안주를 먹으면 술이 잘 받고 또한 크게 취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세
끼 식사 외에 시도 때도 없이 쉬지 않고 입을 놀려 먹어대는 것을 “주전부리
(酒前喙)”라고 한다.” 여기서 “훼(喙)”라는 한자는 ‘새 부리’를 일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