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이런 나물들도 양념이 없으면 곤란합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 양념은 파, 마늘, 고추, 생강 등과 간장, 된장, 고추장 같은 것들이지요. 거기에 더하여 고소한 맛이 나게 하려면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고, 매콤하고 톡 쏘는 맛을 내려면 산초, 후추, 겨자를 씁니다. 또 달짝지근하게 하려면 꿀과 조청이요, 시큼한 맛은 식초를 치지요. 거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은 김치나 생채를 담글 때 쓰는 젓갈입니다. 이런 갖은 양념이 어우러져 한국 음식의 묘미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들이나 산에서 나는 온갖 푸성귀들은 맛깔 나게 우리의 상 위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맛나게 무친 나물 한 접시로 가을 미각을 찾아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