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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655. 제주도의 대문 ‘정“을 아십니까?

1655. 제주도의 대문 ‘정“을 아십니까?

제주도 옛집에 가면 뭍 집들의 대문과는 사뭇 다른 “정”이라고 하는 대문이 보입니다. “정”은 걸쳐두는 통나무 가지인 “정주먹”과 이 정주먹을 걸쳐 놓게 만든 구멍 세 개가 뚫린 나무 기둥 곧 “정낭”을 통틀어 말합니다. 이 “정”은 대문이라기보다는 집에 사람이 있고 없음을 표시하고, 말이나 소의 드나듦을 막으려는 소박한 아름다움이지요.

손님이 남의 집에 가면 정주먹이 몇 개 걸쳐 있는지를 보고 행동을 하게 됩니다. 먼저 정주먹이 하나 걸쳐있으면 집에 주인이 있으니 들어오라는 뜻이고, 두 개가 걸쳐있으면 가까운 데 간 것으로 잠시 뒤에 들어온다는 뜻이며, 세 개가 걸쳐 있으면 나들이 중이니 나중에 오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전하는 말로는 과부집의 정낭은 네 개가 걸쳐진다고 하지요. 혹 어떤 집에서 정이 아닌 대문을 달려고 하면 마을 사람들은 “무슨 보물덩이라도 감추어 두었기에 남을 못 믿어 “이문간”을 만드느냐고 못마땅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 정이 있는 집이 많이 사라졌지만 성읍민속마을 등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참고 : ≪제주 민속의 아름다움≫, 진성기, 제주민속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