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51호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에서부터 조선 철종 때까지 25대 472년간(1392∼1863)의 역사를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기술하는 역사서술의 한 방식인 편년체(編年體)로 기록한
책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는 실록이 편찬된 뒤 고쳐진 실록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선조수정실록, 현종개수실록, 경종수정실록, 숙종실록보궐정오
입니다.
여기서 “수정실록”은 본래의 실록에서 일부 내용을 고치는 것이고, “개수실록”은
처음부터 완전히 뜯어고치는 수준이어서 분량도 훨씬 늘어납니다. 그리고
“보궐정오”는 본래의 실록에서 잘못된 글자나 내용을 찾아내 빠진 것을 채워
넣고 틀린 것을 고친 뒤 부록처럼 붙이는 것이지요. 문제는 그렇게 고쳐지는
대부분은 당파싸움의 결과로 이루어진 집권세력의 뜻에 따르는 것이기에 왜곡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