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는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싸두거나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사람에게 정성스럽게 무언가를 싸 보낼 때 쓰던 생활필수품이었습니다. 보자기 중에서도 조각보는 여성들이 쓰다 남은 조각천을 이어서 꼼꼼히 바느질하여 만든 것으로 우리 겨레의 정성과 슬기로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옛 어른들은 옷이 해어지면 조각조각 덧대어 꿰매 입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천을 조각조각 덧붙이는 것은 꼭 가난해서가 아니라 검소한 마음과 생활 속에서의 아름다움을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조각보는 여성들이 한 땀 한 땀 바느질에 공을 들여 만들면서 복(福)을 짓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조각보는 서양의 몬드리안이나 클레 등의 회화작품과도 간혹 비교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 작품이 색 구성과 조화를 계산해서 만든 것이라면 우리나라 조각보는 우리 겨레의 실용성과 더불어 특별히 계산하지 않고도 조각조각 조화를 이뤄낼 줄 아는 탁월한 미적 감각에서 나온 자연스런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