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벼를 거둘 때 트랙터가 다 해내지만, 예전엔 사람이 일일이 낫으로 베어 “홀태”라는 기구로 훑어서 벼 알갱이를 털었습니다. “홀태”는 길고 두툼한 나무 앞뒤 쪽에 네 개의 다리를 달아 팔자(八字)모양으로 떠받치게 하고 빗살처럼 날이 촘촘한 쇠로 된 틀을 몸에 낀 형태로 되어 있지요. 이 빗살처럼 촘촘한 쇠틀 사이로 벼를 끼우고 잡아당겨 벼 낱알을 텁니다. 그런데 “홀태”는 사투리로 표준말은 “벼훑이”라고 하며, 다른 이름으로 그네, 첨치, 천치(千齒)도 있습니다.
“홀태”는 다른 낱말로 배 속에 알이나 이리가 들지 않아 배가 홀쭉한 생선을 말하는 이름이기도 하며, “홀태바지”, “홀태버선”처럼 좁은 물건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입니다. “시꺼먼 홀태바지를 입은 사람이 군도를 절컥대며 나타난다.”(이기영, ‘봄’)가 그 예지요. 지금은 “홀태”를 보기가 어려운데 관동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