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 전보가 들어온 것은 1887년(고종 24년)이었습니다. 이때 전보국을 설치하고 의주에서 서울을 거쳐 동래까지 전신주도 세웠지요. 그러자 그동안 변방의 긴급한 정황을 알리던 봉수(烽燧)와 역참제도는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조선시대 온 나라의 봉수대 수는 650여 곳이고, 각 봉수대에는 40∼50명의 군사가 지켰습니다. 그런 봉수대와 그 봉수대를 지키는 군사가 필요 없어졌다는 것이지요. 세상이 발달하면 그에 따라 쓸모없어지는 것은 있게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