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옛사람들은 그렇게 세상 소식에 목말라 있었는데 조선 후기쯤 오면 전문적으로 책을 읽어주는 “이야기꾼” 곧 “강담사” 또는 “강청사”, “재담꾼”이라고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들이 장터 등에서 <장화홍련전> 같은 이야기를 하거나 ≪수호지≫ 등을 읽을 때 나쁜 놈의 역할을 어찌나 그럴듯하게 읽었던지 이야기를 듣던 사람이 격분하여 칼로 이야기꾼을 찔러 죽였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나올 정도입니다. 예전 서양에서도 이 이야기꾼 곧 “소식 배달부”의 전통은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조금씩 다를 뿐 세상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또 그를 전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