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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704. 목이 칼칼, 코가 맹맹 감기 기운일 때 “배숙”을

1704. 목이 칼칼, 코가 맹맹 감기 기운일 때 “배숙”을
“배를 시루에다 푹 삶은 뒤에 / 서당에서 마음껏 맛보노라니 / 약간 신맛이 입 안에서 시큼시큼 / 남은 열기가 뱃속에서 뜨끈뜨끈 / 배고픈 느낌도 어느새 사라지고 / 졸음 귀신도 줄행랑치누나. / 생각나네, 깊어가는 연경의 어느 날 밤 / 이 배 먹고 싶다고 문간에서 소리치던 일이”

위 글은 고려말 문신 목은 이색의 ≪목은고≫에 나오는 “증리(蒸梨)” 곧 “배숙” 이란 시입니다. ≪본초강목≫ 등 한방서에 따르면 배는 해열, 기침 등에 효과가 있고, 권태, 근육통, 두통, 백일해에도 좋다고 되어 있습니다. 배숙은 배에 통후추를 박아 생강 끓인 물에 꿀과 함께 넣고 서서히 끓여 만든 것입니다. 은근한 통후추의 향에 코가 뚫리고 생강 기운에 열이 나며, 배 성분에 기침도 잦아 들 것입니다. “얼마 전 새벽, 피곤함에 그만 창문을 닫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여지없이 목이 칼칼한 것이 그분이 오셨음이 느껴졌다. 그날 오후 배숙을 즐겼고, 그분은 흔적도 없이 떠나셨다.”(“이트” 블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