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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707. 가을 밭의 선명한 백로, 이인상의 작품 세계

1707. 가을 밭의 선명한 백로, 이인상의 작품 세계
“작은 누대는 내가 있을 만하고 / 조용히 지내는 데는 좌우명이 있도다 / 꾸밈이 실제보다 낫지 않고 / 행실은 명예를 좇지 않는다 / 말은 속되지 않고 / 읽는 것은 오로지 경서(經書)뿐이다 / 담담하게 벗을 받아들이고 / 옛것 본받기를 법으로 삼는다 / 가난해도 하늘의 뜻을 어기지 않으니 / 꿈에도 언제나 맑을지어다”

위 글은 조선 후기의 서화가 능호관 이인상의 시입니다. 아니 시라기보다는 조용히 숨어 사는 데 대한 자신의 뜻을 말하고 있습니다. 서출에 종6품 벼슬을 살았던 능호관은 세상에 나가기보다는 그저 조용히 경서를 읽고, 하늘의 뜻을 어기지 않는 삶을 원했던가 봅니다. 하지만, 가난했던 그는 땅을 마련할 돈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작품 세계는 그의 단짝이었던 서화가 이윤영이 “능호관의 시는 봄 숲의 외로운 꽃이요, 가을 밭의 선명한 백로다.”라고 말하였다지요. 능호관의 작품은 시·서·화가 하나로 아우러지는 뛰어난 세계라는 평가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