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글은 조선 후기의 서화가 능호관 이인상의 시입니다. 아니 시라기보다는 조용히 숨어 사는 데 대한 자신의 뜻을 말하고 있습니다. 서출에 종6품 벼슬을 살았던 능호관은 세상에 나가기보다는 그저 조용히 경서를 읽고, 하늘의 뜻을 어기지 않는 삶을 원했던가 봅니다. 하지만, 가난했던 그는 땅을 마련할 돈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작품 세계는 그의 단짝이었던 서화가 이윤영이 “능호관의 시는 봄 숲의 외로운 꽃이요, 가을 밭의 선명한 백로다.”라고 말하였다지요. 능호관의 작품은 시·서·화가 하나로 아우러지는 뛰어난 세계라는 평가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