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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708. 신랑신부도 되고, 선비도 될 수 있게 하는 병풍

1708. 신랑신부도 되고, 선비도 될 수 있게 하는 병풍
병풍은 원래 바람을 막는 것이었지만 점차 그림이나 자수·글씨 등을 감상하거나 장식하기 위한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병풍은 접거나 펼 수 있게 만들어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한 좋은 살림살이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병풍이 꽃 그림이나 새가 수놓아진 화조도이면 그 앞에 앉아 있는 이들은 신랑신부가 되며, 산수화가 그려 있으면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선비가 됩니다. 또 죽은 이들이 제사 음식을 받아먹기 위해서도 병풍은 꼭 있어야 합니다.

움직이는 그림을 펼치는 벽인 병풍은 벽처럼 다른 공간과의 차단을 원하지도 않으며, 밖에서 다른 이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개방성도 있습니다. 또 병풍은 벽이기는 하지만 보고 싶을 때는 펼치고, 보고 싶지 않으면 접으면 되지요. 주로 10폭과 8폭 또는 12폭짜리가 많지만, 6폭·4폭·2폭도 있으며 2폭은 속칭 “가리개”라고 불립니다. 한옥에 병풍 하나쯤은 갖춘 삶을 산다면 좋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