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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717. 손자놈 재롱에 잠화 꽂아보는 영조임금

1717. 손자놈 재롱에 잠화 꽂아보는 영조임금
영조실록 106권, 41년(1765) 10월 4일 기록에 보면 영조와 세손(정조)의 잠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할아버지는 잠화(簪花)를 꽂지 않았는데 너만 유독 잠화를 꽂았으니, 네 마음이 편하냐?” 하니, 손자가 답하기를, “그러면 저를 위해 할아버지께서도 잠화를 꽂아주세요.” 하니 임금이 웃으며 말하기를, “네가 잠화를 꽂고 싶어서 할아버지에게 잠화를 꽂도록 청하니, 이는 곧 옛날 노래자(老萊子)가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뜻과 같구나. 정성과 효성이 이와 같으니, 내가 마땅히 허락하겠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잠화”는 남자가 궁중잔치 때에 머리에 꽂는 조화를 말하며 노래자의 알록달록한 옷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중국 24 효자에 속하는 초나라 현인 노래자(老萊子)가 나이 70살에 아이 옷을 입고 아이 같은 장난을 하여 부모를 즐겁게 했다는 고사입니다. 정조임금의 잠화이야기가 영조실록에까지 쓰여있는 걸 보면 잠화 꽂은 이야기는 당시 화제였었나 봅니다. 잠화 꽂은 깜찍한 정조임금의 어린 시절은 무척 영특했던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