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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722. 기생의 운명적 기다림을 노래한 “바람은”

1722. 기생의 운명적 기다림을 노래한 “바람은”
바람은 지동치듯 불고 구진비는 붓듯이 온다 / 눈정에 거룬님을 오늘밤에 서로 만나자 허고 / 판첩처서 맹서 받았더니 / 이 풍우 중에 제어이 오리 / 진실로 오기 곧오랑이면 연분인가 하노라“ 이는 여창가곡 우조 우락 "바람은"의 가사입니다. 전통성악의 하나인 가곡, 그중 여자가 부르는 여창가곡에는 제갈량은, 만경창파지수에, 물 아래, 유자는, 앞 논에, 군불견, 바람은 등이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는 “바람은”이지요.

이 노래의 주인공은 아마도 기생인듯한데 임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심정이 잘 드러납니다. 주인공은 “아무리 맹세하고 약속했지만 이 폭풍우 중에 과연 올까?”라고 의심스러워합니다. 그래도 한 자락 바람은 만일 온다면 우리는 진정 인연일 것이라는 가냘픈 기다림입니다. 이 노래를 한 기생은 과연 그날 밤 임과 꿈같은 만남을 이루었을까요? 청아한 아름다움, 전통가곡을 한번 들어보시며 좋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