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침과 뜸[灸]에서 제1인자로 기침소리만 듣고 그 병이 내옹(內癰) 곧 몸 안의 종기라 진단하고 가슴에 침을 놓아 고름을 뽑아냄으로써 치료하였다고 하지요. 특이한 것은 그가 원래 공부를 하지 않은 까막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정조의 병을 치료하기도 했지요. 특히 치질을 치료했는데 엎드려 항문을 들여다보느라 대머리가 되어 상투를 틀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임금의 항문을 처음으로 들여다본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는 치질 치료에 성공하여 정조로부터 탕건을 내려받고 돈 10만 전을 받았습니다. 그의 처방약도 괴상하여 손톱·머리털·오줌·때 등이 쓰였다고 하는데 “제 한몸에 본디 좋은 약재를 갖추고 있거늘 무엇 때문에 다른 물건을 쓸 것인가?”라며 백성이 싼값에 치료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참고 : ≪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푸른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