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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739. 액막이연으로 지난해의 액을 날려버리세요

1739. 액막이연으로 지난해의 액을 날려버리세요
“눈이 내리면 소년은 연을 날렸다. / 산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지면 / 더욱 높이 띄웠다. 팽팽한 연실을 곱은 손으로 / 움켜쥐고 실을 풀거나 당기면서 연과 이야기했다. / 연이 공중바람을 타고 높디높게 오르면 연실이 모자랐다.”

연을 날려 보셨나요? 한국의 연 특히 방패연은 그 형태와 구조 면에서 다른 나라의 연과 달리 바람과의 관계가 매우 과학적인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방패연은 다른 나라의 연에는 없는 독특한 방구멍이 있지요. 이 방구멍은 맞바람의 저항을 줄이고, 뒷면의 진공상태를 메워주기 때문에 연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한 바람을 받아도 잘 빠지게 되어 있어 웬만한 강풍에서도 연이 잘 상하지 않습니다.

중국, 일본 등 세계의 연이 높이 띄우거나 그림, 모양 등에 관심을 두는 것과는 달리 한국의 연은 연을 날리는 사람의 조종하는 것에 따라 올라가거나 내려가기,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기, 급하게 올라가거나 내려가며, 앞으로 나아감과 뒤로 빠짐이 가능합니다. 한국연의 구조는 연 날리는 사람에 의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기동력을 갖게 되어 있는 특성 때문에 연싸움(연줄 끊기)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겨레는 액막이연을 날리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액막이연은 연에 ‘厄(액)’자 또는 ‘送厄(송액)’, ‘送厄迎福(송액영복)’이라 쓴 뒤 자기의 생년월일이나 이름을 적습니다. 그런 다음 연줄을 끊어 하늘로 날려 보내거나 불에 태워버리면 액을 날려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지요. 2009 기축년 한해 혹시 안 좋은 일이 있었다면 액연을 날려서 홀홀 털어버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