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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741. 대한이 소한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

1741. 대한이 소한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

오늘은 24절기 중 스물세 번째인 소한(小寒)입니다. 소한은 양력으로 해가 바뀌고 처음 오는 절기입니다. 원래 절기상으로 보면 대한(大寒)이 가장 추운 때지만 실제는 소한이 1년 중 가장 추운데 절기의 기준이 중국 화북지방에 맞춰졌기 때문에 조금 다른 것입니다. "대한이 소한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든가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라는 말처럼 대한보다 더 춥습니다.

지난 연말연시엔 눈도 오고 꽤 추웠습니다. 어제는 서울에 25.8cm의 눈이 내려 관측을 새로 시작한 1937년 이후 가장 큰 눈이었다고 하지요. "눈은 보리 이불이다.", "사람이 보지 못하는 사이에 눈이 내리면 풍년이 든다.", "함박눈 내리면 풍년 든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옛사람들은 눈과 풍년과의 상관관계를 믿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첫눈 먹으면 감기에 안 걸린다.", "장사 지낼 때 눈 오면 좋다.", "첫눈에 넘어지면 재수 좋다."라며 눈을 좋은 조짐으로 보았지요.

이즈음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예전 우리는 겨울엔 쌀밥을 먹고, 여름엔 보리밥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식생활을 한 까닭은 물론 철 따라 나는 곡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음양의 조화를 이루려는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입니다. 여름 내내 따가운 햇볕을 받아 익은 쌀은 음기가 많은 겨울에 먹는 것이 제격이고, 추운 겨울바람을 버티고 자라난 보리는 양기가 많은 여름에 먹어야 음기 보강에 좋다는 것을 그 옛날부터 조상들은 알았던 것이지요. 이러한 음식궁합은 거저 나온 것이 아니라 이 추운 눈 속에서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자라는 보리를 가꾸기 시작할 때부터 알아낸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