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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747. 남자의 질투, 여자를 죽여 청계천에 버리다

1747. 남자의 질투, 여자를 죽여 청계천에 버리다

성종실록 216권, 19년(1488) 5월 20일 자에는 “한성부 참군(漢城府參軍) 박한주가 와서 아뢰기를, ‘수구문 밖 왕심리(往心里)에 여자의 시체를 내버린 것이 있는데, 상처가 많으므로 이를 검시하도록 하였습니다. 청컨대, 추국(推鞫)하게 하소서.”라는 기록이 보입니다.

이곳은 지금의 왕십리 근처 청계천에서 상처가 많은 20살 정도의 여자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상처가 많다는 것은 다리 한쪽이 잘려나갔고, 음문은 살이 찢긴 참혹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사건이 심각하다고 생각한 성종은 당장 당상관을 불러 철저히조사해서 죄상을 밝히도록 명합니다. 내용을 확인해보니 범인은 양반집 주인으로 자신이 데리고 놀던 예쁜 종이 이후 다른노비와 동침하는 것을 보고 질투가 나서 죽여서 노비를 시켜 내다버렸다는 것입니다. 예전 말에 “여자의 질투는 오뉴월의 서리를 불러온다.”더니 이건 여자의 질투보다 더 무서운 남자의 질투입니다. 하지만, 조사해서 죄가 드러났어도 양반이란 신분 덕에 모든 신하들이 나서서 두둔했고 그 때문에 벌을 제대로 주지 못했다고 합니다. 잘못된 양반사회의 한 일그러진 모습이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