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조상들은 주로 흰색 옷을 즐겨 입었기 때문에 빨래를 자주 해야 했습니다. 추운 겨울을 나려면 옷감은 바람을 막고 보온이 잘돼야 하고 더운 여름을 나려면 시원하도록 옷감은 주로 모시나 삼베 같은 성글고 거친 천연섬유로 옷을 해입었지요.이러한 옷감에 풀을 먹여 다듬이돌 위에 옷감을 올려놓고 방망이로 두드려 통풍이 잘되도록 하면 섬유가 넓게 퍼지고 빳빳한 풀기운으로 옷감이 들러붙지 않게 해주어 시원한 느낌을 주지요. 또 풀 묻은 표면은 매끈매끈해져 때가 덜 타고 빨래할 때 풀과 함께 때가 떨어져 나가 옷감도 덜 상하면서 깨끗이 빨 수 있지요.
다듬이질을 둘이서 할 때는 주로 모녀나 시어머니와 며느리 또는 동서끼리 하였습니다. 추석이나 설 등 명절 그리고 혼례가 가까워지거나, 겨울옷을 마련할 때가 되면 집집이 다듬이소리가 밤새도록 들렸지요. 옛 사람들은 “삼희성(三喜聲)”이라 하여 다듬이질 소리와, 글 읽는 소리, 아기 우는소리는 아무리 심해도 탓하지 않았습니다. 이 소리들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이며, 집안에 이러한 소리가 그치면 "망한 집안"이라고 하였지요. 관련 속담으로는 "다듬잇돌에 올라앉으면 소박맞는다", "다듬잇돌을 베고 자면 혼인 이야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그만큼 옷을 정갈하게 다듬는 도구인 다듬이돌을 소중히 여긴데서 생긴말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