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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752. 오늘은 대한, 세끼 중 꼭 한 끼는 죽을 먹는다

1752. 오늘은 대한, 세끼 중 꼭 한 끼는 죽을 먹는다

오늘은 24절기의 맨 마지막날 “대한(大寒)”입니다. 이름으로는 가장 추운 날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작은 추위라는 소한에 가장 추운 날의 지위를 빼앗겼습니다. 이날은 세끼 중 꼭 한 끼는 꼭 죽을 먹었지요. 그것은 나무나 한두 짐씩 하는 것 말고는 대부분 일하지 않고 쉬는 때이므로 삼시 세끼 밥 먹기가 죄스러워 그랬다고 합니다. 또 겨울에 양식이 있다 하여 아끼지 않으면 보릿고개 때 굶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뜻도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이사나 집수리 등 집안 손질은 언제나 ‘신구간(新舊間)’에 하는 것이 풍습입니다. 이때 신구간이란 대한(大寒)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 사이(2010년은 1월 25일∼2월 1일)로 보통 1주일 정도를 말하지요. 이 기간에는 인간들의 일상에 관여하는 신들이 모두 옥황상제 한테 가있는 날이라 무엇을 해도 탈이 없다는 재미난 속설이 있습니다.

또 대한의 마지막날 곧 입춘 하루 전날은 “절분(節分)”이라 하여 한해의 마지막 날로 여기는데. 이때 이날을 해넘이라 하여, 콩을 방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었지요. 이 절분날을 일본에서도 지내는데 이 행사는 세쯔분(節分,せつぶん)이라 하여 지역의 유지들이 나와 '귀신은 밖으로, 복은 집안으로(鬼は外! 福は內!)'라고 외치면서 참석자들을 향해 포장된 콩과 과자 등을 던졌고 참석자들은 이것들을 줍느라 바쁩니다.

추운 엄동설한입니다. 주변엔 연탄불도 제대로 피우지 못하여 냉골인 방에서 혹한을 견뎌야 하는 어려운 이들이 있습니다. 나 한 사람의 등이 따뜻하면 남의 고통에 눈을 감는 이기심보다는 어려운 이들과 고통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우리 겨레가 오래도록 지녀야할 덕목이요, 가꿔야 할 아름다운 정신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