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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753. 줄광대, 삼현육각재비, 어릿광대, 구경꾼 모두의 줄타기

1753. 줄광대, 삼현육각재비, 어릿광대, 구경꾼 모두의 줄타기

“공중에 맨 줄 위에서 줄광대가 재담·소리·발림을 섞어가며 갖가지 재주를 부리는 놀음” 곧 줄타기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줄타기는 고려시대부터 많은 관련 기록에 드러나는데 답삭희(踏索戱), 주삭(走索), 희승(戱繩)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었습니다. 그런데 줄타기는 ‘광대 줄타기’와 ‘뜬광대 줄타기’로 나뉩니다. ‘광대 줄타기’는 관아에 예속되어 정착한 대령광대待令廣大)가 타는 것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되고 현재 예능보유자는 김대균입니다. 또 ‘뜬광대 줄타기’는 ‘어름 줄타기’라고도 불리는데, 유랑광대(流浪廣大)가 타며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된 남사당놀이의 한 종목으로 이어집니다.

‘광대 줄타기’의 특징은 '도막줄'이 아니라, ‘판줄’이라는 데 있습니다. ‘도막줄’이란 줄광대 혼자서 간단한 재담과 잔노릇 몇 가지만 짧은 시간에 보여주는 줄타기를 말하며‘판줄’은 줄광대가 다양한 잔노릇은 물론이고, 줄타기 기예 가운데 가장 어렵다는 살판, 갖가지 소리·재담·춤·흉내내기 등이 어우러지는 중놀이와 왈자놀이 등을 보여주지요. 이때 줄광대 혼자가 아니라 어릿광대와 악사인 삼현재비들과 함께 재주를 뽑냅니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의 줄타기가 단순한 묘기만을 보여주는 중국, 일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줄타기와 달리 재담, 소리, 흉내내기 등이 어우러지는 예술적 속성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술과 예술이 공존하며 통합되어 전승되는 흔치 않은 것이 우리의 줄타기이지요. 따라서 우리의 줄타기는 공중예술이라 불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