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대 줄타기’의 특징은 '도막줄'이 아니라, ‘판줄’이라는 데 있습니다. ‘도막줄’이란 줄광대 혼자서 간단한 재담과 잔노릇 몇 가지만 짧은 시간에 보여주는 줄타기를 말하며‘판줄’은 줄광대가 다양한 잔노릇은 물론이고, 줄타기 기예 가운데 가장 어렵다는 살판, 갖가지 소리·재담·춤·흉내내기 등이 어우러지는 중놀이와 왈자놀이 등을 보여주지요. 이때 줄광대 혼자가 아니라 어릿광대와 악사인 삼현재비들과 함께 재주를 뽑냅니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의 줄타기가 단순한 묘기만을 보여주는 중국, 일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줄타기와 달리 재담, 소리, 흉내내기 등이 어우러지는 예술적 속성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술과 예술이 공존하며 통합되어 전승되는 흔치 않은 것이 우리의 줄타기이지요. 따라서 우리의 줄타기는 공중예술이라 불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