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 코리아타운에는 <고려박물관>이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고려는 고구려 또는 한국을 뜻하는데 이 박물관에 들어서면 위와 같은 <고려박물관>의 목적이 쓰여 있는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언뜻 보기엔 한국인이나 재일교포가 운영하는 듯 보이지만 이사장을 비롯해 회원 80%가 일본입니다. 20여 년을 준비해서 올해로 문을 연 지 9년째인데 모두 자원봉사로 운영을 합니다.
전시관 안에는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이 있는데 현재 기획전시관은 도자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도자기와 관련한 자료는 도쿄에서 먼 규슈지방까지 가서 확인하고 조사한 것들입니다. 저와 이야기를 나눈 부이사장 다사키(田崎敏孝)씨는 정년퇴직하고 난 뒤 보람있는 일을 찾은 것이라고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자신의 나라가 과거에 한국에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고 그 결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알리는 일에 온몸을 바치는 그들이 존경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