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1760. 1,300여 년 전 일본 관동지방은 고구려인의 독무대였다

1760. 1,300여 년 전 일본 관동지방은 고구려인의 독무대였다

“도쿄 100킬로미터 권역 교통지도”를 펼쳐놓고 왼쪽 끝 지점으로 눈을 돌리면 고마가와(高麗川)역과 고마(高麗)역 이름이 그리고 고마고개(高麗峠), 고마천(高麗川), 고마본향(高麗本鄕), 고마동(高麗の里) 동사무소, 고마신사(高麗神社), 고마가와신사(高麗川神社), 고마향(高麗鄕)민족자료관 등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이 말들에는 모두 “고마”란 말이 똑같이 들어가 있는데 일본인들은 삼국시대의 고구려를 “高麗”라 쓰고 “고마”라 부르며 고려국은 대신 “고라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이 일대가 고구려인들의 집단 주거지였음을 짐작게 합니다.

《속일본기》에는 “고구려인 1,799명을 무사시국(오늘의 관동지방)에 이주시키고 이곳에 고구려군을 설치했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속일본기》 703년 4월 조에 “종 5위 이하 고구려 약광에게 왕의 성을 내린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각 가문을 규정하여 야마토 조정이 수여하는 칭호로 왕이라는 것은 외국의 왕족 출신자에게 주는 성입니다. 약광은 고구려인의 빼어난 지도력으로 황량한 황무지를 개척하고 이주민의 정착에 헌신을 다했지요. 약광이 죽자 군민들은 그 덕망을 칭송하였으며 영혼을 기리려고 사당을 세우고 약광을 모시게 되었는데 이분이 지금 고마신사의 신이며, 성천원, 불장원 등 여러 곳에서 모시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 지방에 여행하실 계획이라면 1,300여 년 전 그곳 관동지방을 누볐던 고구려인의 기상을 느껴보시면 좋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