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른 풍속으로는 ‘원일소발(元日燒髮)’도 있었습니다. 원일소발은 남녀가 한 해 동안 빗질할 때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 빗상자 속에 넣었다가 설날, 해가 어스름해지기를 기다려 문밖에서 태움으로써 나쁜 병을 물리친 풍습입니다. 그밖에 새해의 시작 설날에는 길흉을 점치는 풍속도 있었습니다. 설날 꼭두새벽 거리에 나가 맨 처음 들려오는 소리로 한 해의 길흉을 점친 것은 '청참(聽讖)'이지요. 또 장기짝같이 만든 나무토막에 오행인 금·목·수·화·토를 새긴 다음 이것을 던져서 점괘를 얻어 새해의 신수를 보는 '오행점(五行占)'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민가에는 벽 위에 닭과 호랑이 그림을 붙여 액이 물러가기를 빌고, 남녀의 나이가 불길한 때 곧 29, 39 따위의 아홉수를 당한 사람은 세 마리의 매를 그려 문설주에 붙였지요. 잠자면 눈썹이 하얘진다는 ‘해지킴’ 또는 '수세(守歲)한다'와 복조리 다는 풍속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