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범 김구 선생이 왜놈 장교를 응징하면서 호통치는 말입니다. 이는 어제(2월 24일) 백범기념관 컨벤션센터에서 (재)김구재단(이사장 김호연) 주최, 창작판소리 12바탕 추진위원회(위원장 김도현) 주관으로 열린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 시연회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구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61돌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선생은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를 통해 이날 새로 태어나신 겁니다. 이날 공연은 모두 3부로 나눠 제1부 “청년역정”은 왕기석 명창이, 제2부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왕기철 명창이 제3부 “해방시대”는 80년대 암울한 상황에서 “똥바다” 등 창작판소리를 불러 유명해진 임진택 창작판소리 12바탕 추진위원회 예술총감독이 소리를 했습니다.
이날 자리를 메운 300여 명의 청중은 시종 추임새를 넣어가며 즐겼습니다. 청중은 소리꾼이 “미 군정사령관 하지를 놓고 ‘하지 하지 해놓고도 암 것도 하지 않은 것이 하지여.’, ‘아니여, 하지 하지 해놓고도 암것도 하지 못하게 한 것이 하지여.’”로 풍자한 아니리를 할 때는 배꼽 잡고 웃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져 왜놈들을 도륙하고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함께 만세를 불렀지요. 하지만, 가장 극적인 장면은 마지막 부분 김구 선생이 안두희의 흉탄에 맞아 쓰러지시는 대목이었는데 여기저기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인류가 현재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본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길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진정 원한다.”라는 말씀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나신 선생의 뜻을 받들어 겨레문화의 꽃을 피우는 위대한 한국인으로 거듭나는 우리들의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창작판소리 끝에 어허 딸랑 어허 딸랑 상엿소리와 함께 울리는 딸랑이 소리가 마치 우리의 잠든 영혼을 깨우는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