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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781. 양식이 떨어진 백성, 새벽에 부잣집 문 앞을 쓸었다

1781. 양식이 떨어진 백성, 새벽에 부잣집 문 앞을 쓸었다

우리 겨레는 더불어 사는 일에 익숙했습니다. 전해오는 얘기로는 예부터 가난한 사람이 양식이 떨어지면 새벽에 부잣집 문앞을 말끔히 쓸었습니다. 그러면 그 집 안주인이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보고 하인에게 “뉘 집 빗질 자국인가?”하고 물었답니다. 그런 다음 말없이 양식으로 쓸 쌀이나 보리를 하인을 시켜서 전해줬다고 하지요.

그런가 하면 보릿고개에 양식이 떨어진 집의 아낙들은 산나물을 뜯어다가 잘 사는 집의 마당에 무작정 부려놓습니다. 그러면 그 부잣집 안주인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곡식이나 소금·된장 따위를 이들에게 주었답니다. 물론 부잣집에서 마당을 쓸라고 한 적도 없고, 산나물을 캐오라고 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쌀이나 보리를 건네주는 것은 마당을 쓸거나 나물을 캐온 데 대한 보수나 대가가 아니라 부자들이 가난한 이들을 돌 볼줄 아는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부자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듯 가을에 곡식을 거둬들이면 “농곡(農穀)”이라는 곡식을 따로 비축해 놓았습니다.

이와같이 우리 겨레는 까치밥, 고수레, 입춘공덕행, 담치기, 이레놀음 등 이웃과 더불어 사는 행동을 실천했던 것입니다. 현대문명의 각박함 속에 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그 모습을 완전히 감추기 전에 다시 찾아내어 그 깊은 뜻을 실천한다면 훨씬 살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