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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795.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마이크를 쓰지 않았던 임방울 명창

1795.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마이크를 쓰지 않았던 임방울 명창

우리나라 최고의 소리꾼으로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임방울 명창은 1904년 광주시 광산구 송정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임 명창은 서당보다는 소리판에 더 마음이 있어 14살부터는 책 보따리를 내동댕이치고 소리판에 뛰어들었지요. 그 뒤 1930년 전국명창대회에서 장원의 영광을 차지한 후 본격 소리꾼으로 나섰습니다.

임 명창은 목이 잡혔다 트였다 하기를 수십 번 가슴이 붓고 목에서 피가 쏟아지는 고비를 거듭하여 비로소 목을 얻었는데 외삼촌인 국창 김창환의 소개로 25살에 서울에 올라와 첫무대에 섭니다. 그 첫무대에서 쑥대머리를 불러 선풍을 일으킨 후 일본 콜롬비아 레코드사에서 측음기판으로 음반을 내 1백20만 장이라는 지금도 이루기 어려운 판매기록을 세웠지요.

자신의 대명사처럼 유명해진<쑥대머리>를 부르며 임 명창은 일제치하의 암담한 민족현실과 가난에 대한 한스러움을 춘향의 신세에 대비해 울분의 소리를 토해냈습니다. 해소 때문에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임 명창은 1961년 부산 공연 중 피를 토하고 쓰러져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고 최초로 국악예술인장으로 장례를 치렀지요. 평생 양복 입기를 꺼리며 흰색 한복 두루마기를 즐겨 입었던 그는 공연 때 소리의 왜곡이 싫어 마이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공치사나 돈 받기를 외면했으며, 번 돈은 어려운 이웃에게 아낌없이 써버려 유족에게 아무런 유산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진정 위대한 사람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임방울 명창의 쑥대머리를 들어보면 좋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