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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818. 한국의 바람, 쥘부채를 만나러 가실까요?

1818. 한국의 바람, 쥘부채를 만나러 가실까요?

벌써 여름이 되었는지 한낮에는 덥다고들 난리입니다. 이 여름 우리 겨레에겐 부채라는 소중한 도구가 있었지요. “부채”는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뜻의 '부' 자와 가는 대나무 또는 도구라는 뜻인 '채'자가 어우러져 이루어진 토박이말로써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키는 채'라는 뜻입니다. 부채를 한자로는 '선(扇)'이라 하는데 집이나 문을 뜻하는 호(戶) 자에 날개를 뜻하는 '깃 우(羽)'를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가 바로 '부채 선(扇)' 자입니다. 곧 집안에 있는 날개라는 뜻이지요. 이것은 종이나 비단이 아직 쓰이지 않았던 옛날엔 새의 깃털로 부채를 만들었음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예전 신라 때 그림이 들어 있는 신라 사람들의 쥘부채(접부채, 합죽선)가 중국 사신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쥘부채를 선물 받는 걸 좋아했다고 하지요. 그 이후 쥘부채가 유행했는데 이것이 실크로드를 통해서 서양에까지 전달되어 요즘은 세상의 많은 사람이 쥘부채를 좋아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어제 서울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2010 한국의 바람전” 개막식이 있었습니다. 이 한국의 바람전은 지난해부터 종로미술협회(회장 강장원) 회원들이 “전통미술문화 재현”이라는 취지로 쥘부채에 그림을 그려넣은 작품전입니다. 개막식전 행사로 외팔로 대금을 부는 이삼스님의 대금 독주와 이승희 선생의 이동안류 살풀이춤이 있었지요. 고려도경에 보면 “고려 사람들은 겨울에도 부채를 가지고 다닌다.”라는 구절이 있을 만큼 우리에게는 부채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우리의 부채문화를 이 행사는 오늘에 재현시키려 하는 것입니다. 전시회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3,4전시실에서 4월 21일부터 4월 26일까지 열립니다. 우리 한국의 바람, 쥘부채를 만나러 가실까요?